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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동익 전 서울백병원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빅5’ 병원 중 한 곳의 기피 진료과에 근무하고 있는 A교수에게 투고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A교수는 영상에서 “국민들이 밥그릇 싸움으로만 생각하고 너무 안 좋게 생각하시기에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운을 떼며 “정부는 지방에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없는 게 문제라고 한다. 이건 의사가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교수는 지방에 소아과·산부인과가 없는 이유에 대해 지방에 인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산율이 낮아지니까 소아 환자도 없고 임산부도 없다. 환자도 없다”며 “(정부는) 의사를 늘리면 환자가 없는 지방에 가서 누군가는 소아과·산부인과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가정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병원을 운영하려면 최소 하루 40명의 환자를 봐야 하지만, 지방 소도시에는 환자가 적기 때문에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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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A씨는 국민 여론이 의대 증원 확대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의사의 높은 수입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건강보험료를 앞으로 10년, 20년 있다가 낼 것을 생각하고 (의사 증원에) 동의하는지 궁금하다”며 의료비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50%가량 연기·축소하며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급하지 않은 수술과 외래는 모두 뒤로 미루고, 응급·위중증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오후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요청된 상담 수는 78건, 이 중 51건은 피해신고서를 접수했다.
신고센터는 지난 19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총 623건을 상담했다. 피해신고서가 접수된 278건 중에서는 수술 지연이 207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취소 29건, 진료 거절 28건, 입원 지연 14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