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 차단…환율, 장중 1340원대로 상승(상보)

6.2원 오른 1338.0원에 개장
작년 11월 2일 이후 두 달 보름 만에 최고 수준
윌러 연준 이사 “급하게 내릴 이유 없다”
연준 3월 금리인하 기대감 63%로 하락
10년물 금리 4%, 달러인덱스 102→103 급등
위험회피에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도
  • 등록 2024-01-17 오전 9:27:22

    수정 2024-01-17 오전 9:31:44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34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한 영향에 달러 강세,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사진=AFP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1.8원)보다 8.9원 오른 1340.7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1.8원) 대비 6.6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2원 오른 1338.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상승 폭을 높여 곧장 1340원을 돌파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일(1348.5원) 이후 두 달 보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후에도 환율은 134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이어갔으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조기 인하론자들을 실망시켰다.

월러 이사는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할 시점은 맞지만, 그것은 질서정연하고 신중하게 단행돼야 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은 금리를 빠르고 큰 폭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급하게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가라앉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3%를 기록했다. 전날 70%대에서 하락한 것이다.

월러 발언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4bp(1bp=0.01%포인트) 오른 4.064%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급격히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 21분 기준 103.3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 후반대에서 103으로 상승한 것이다.

위험회피 심리에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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