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사슴고기 만찬…푸틴, 시진핑과 친분 과시

러 발레리나 이름 딴 케이크 등 제공
"習 위해 러 아이스크림 항상 준비"
중러, 극진한 대접 연일 강조
  • 등록 2023-03-21 오전 10:12:16

    수정 2023-03-21 오전 10:12:16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러시아가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극진한 대접을 강조하면서 중러 협력 관계를 거듭 과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2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4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이어 이어진 저녁 만찬에는 극동 지역 해산물로 만든 에피타이저, 메추라기와 버섯을 넣은 팬케이크, 석류 셔벗을 곁들인 철갑상어 수프가 제공됐다. 체리 소스와 해산물을 곁들인 사슴고기가 메인 메뉴였으며, 1910~1920년대 전설적인 발레리나였던 러시아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파블로바 케이크가 디저트로 나왔다.

식사와 함께 흑해 인근 러시아 디브노모르스코예에서 생산된 와인 2종이 제공됐다. 앞서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당시에도 러시아 측은 해당 지역 와인으로 대접했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 야권 지도자였던 알렉세이 니발리가 폭로했던 푸틴 대통령의 ‘호화궁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1일 열릴 예정인 국빈 만찬 메뉴는 러시아 전통 요리가 될 것이라면서, 공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시 주석이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아이스크림 또한 마련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해 항상 러시아 아이스크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 푸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리는 아시아 교류·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당시 66세 생일 맞은 시 주석에서 생일 케이크와 꽃병, 그리고 러시아 아이스크림 등을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두 사람은 양국 관계 강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21일 오후 3시 공식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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