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약발 안 통한다..확진자 일주일만에 다시 2천명대

1일 신규확진자 2025명…수도권에 71% 몰려
추석연휴 이동시 재확산 가능성 배제 못해
중대본 “방역지표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고통도 함께 고려할 것”
  • 등록 2021-09-01 오전 10:06:20

    수정 2021-09-01 오전 10:31:45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주일만에 다시 2000명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추석방역대책 및 6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발생 1992명, 해외유입 33명 등 202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25만3445명이 됐다.

지난 26일부터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882명→1838명→1791명→1619명→1486명→1372명→2025명을 기록했다.

주말 검사수 감소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신규확진자 규모가 소폭 감소하던 상황에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 수도권의 경우 한 달이 넘도록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있지만 좀처럼 감소세로 반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상점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사진= 연합뉴스)


수도권 확진자 비중 이틀 연속 70% 상회

코로나19 4차 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 비중(국내발생 환자 기준)이틀 연속 70%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확진자(국내발생 환자)는 서울 662명, 인천 123명, 경기 630명 등 1415명으로 국내발생환자 대비 71.0%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일(0시기준)에도 수도권 신규 확진자 비중은 70.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닭 도축가공업체에서 4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응암동에 있는 한 식자재마트에서도 지난달 20일부터 40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7명 늘어 총 2292명(치명률 0.90%)이 됐으며 위중증 환자는 총 399명으로 전날(409명)보다 10명 줄었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거리두기 완화 쉽지 않을 듯

추석명절을 앞두고 한 달간의 방역지침을 발표할 예정인 정부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다양한 방역지표의 추이가 제각각이어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702명으로 1주일 전보다 약 3% 감소하고 감염 재생산지수는 2주 만에 1 이하(0.99)로 떨어졌다”면서도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규모는 417명으로 전주(375명)보다 다소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일로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보건의료산업노조의 파업이 실행되면 코로나19 관리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기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적 피로도가 높을뿐만 아니라 추석명절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2~4일까지 신규확진자 규모가 2000명 안팎을 유지하면 쉽게 거리두기 완화조치를 시행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 2차장은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8주가량 이어지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이 겪는 피해와 아픔이 심화하고 있다”며 “방역지표뿐만 아니라 현장의 고통과 어려움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안부 장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대본 “추석 전 1차 접종인원 3600만명 달성 가능”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일 0시 기준 신규로 24만6806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2927만9112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57.0%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52만9356명으로 누적 1574만9376명, 30.7%로 집계됐다.

전 2차장은 “추가예약과 접종이 진행 중인 18∼49세 국민의 예약률과 현재의 원활한 접종상황을 고려하면 추석 전 1차 접종목표 3천600만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접종 완료자 규모는 9월 중 약 5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 남아있는 백신 물량은 총 959만8700회분이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496만1800회분, 화이자 281만3100회분, 모더나 137만8800회분, 얀센 44만5000회분 등이다.

이날 0시 기준 18∼49세 청장년층의 예약률은 68.9%(대상자 1486만2천595명 중 1023만8220명)를 기록했다. 40대가 74.7%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 68.9%, 10대 후반 67.2%, 30대 62.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약하지 않은 18∼49세 대상자는 내달 18일 오후 6시까지 추가로 예약할 수 있으며, 접종일이 추석 이후로 잡힌 대상자가 추석 전인 내달 13∼19일로 일정 변경을 원할 경우 2일 자정까지 재예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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