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에 따르면, 이 중사의 부친은 28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현재 이 중사의 피해사실에 대한 국방부 조사본부와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및 국방부 감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중사에 대한 성추행 피해와 2차 가해, 지위보고체계 등을 규명하는 국방부 수사와 감사와 관련해 지난 25일 기준 피의자는 총 19명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검찰단은 26일 열린 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4차 회의에서 이 중사가 지난 3월 3일 제20전투비행단 직속상관인 노 모 상사와 면담 직후 자신의 심경을 남긴 휴대전화 메모를 공개했다.
당시 메모에는 ‘조직이 날 버렸다, 내가 왜 가해자가 되는지 모르겠다. 더는 살 이유가 없다. 먼저 떠나게 돼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의 유족들은 제20비행단의 전직 상관들이 성추행 피해를 문제 삼으면 “함께 회식에 간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노 상사), “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노 준위)라는 말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같은 주장이 이 중사의 생전 메모와 문자 메시지로 직접 확인된 셈이다.
조사본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초동수사를 한 20비행단 군사경찰에 대해 부실수사를 확인했지만 지난 24일까지 입건은 한 명도 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유족 측은 25일 피의자 신분인 제15특수임무비행단의 대대장, 중대장과 함께 운영통제실장, 레이더정비반장을 직권남용가혹행위로 고소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들이 “회의 시간에 이 중사의 피해 사실을 공공연히 언급했고, 처음부터 이 중사를 원래 부대로 다시 보내기 위해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