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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온·오프라인 카드 가맹점이 결제액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카드사와 부가통신사업자(VAN) 등에 내는 금액을 뜻한다. 금융위원회는 카드 업계와 소비자 단체 등의 의견을 들어 3년마다 수수료율을 결정한다. 2021년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를 결정하는 해로 코로나19에 따른 가맹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인하쪽이 유력하다.
핀테크 결제 수수료 낮추면 연 4460억원 부담 경감
30일 금융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0년 국내 지급결제 동향’과 ‘2020년 지급서비스 이용현황’을 분석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의 대형 간편결제 업체가 수수료율을 낮추면, 연 4460억원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한정 의원은 “빅테크는 사실상 체크카드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선불전자지급 수단도 계좌이체와 동일한 원리로 작동한다”면서 “기존처럼 플라스틱 카드의 오프라인 가맹점 수수료만 규제하고 인하해선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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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추정하는 적정 수수료율이 1.0~1.5%인 점을 고려하면 대다수 영세·중소가맹점에서는 손실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수수료율이 평균 3%를 넘는데, 카드업계만 계속해서 수수료율 인하 압력을 가하는 것도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걱정은 기우만은 아니다. 카드 수수료율이 2018년 인하되고 처음으로 적용된 이듬해인 2019년 카드사 매출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수수료에서 남는 게 없다보니 최근 카드사들은 고유 영역이었던 결제 중개보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단기 여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 수수료와 간편결제 수수료는 다르다”
반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대형 간편결제사들은 간편결제 수수료에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 붙는 수수료까지 더해져 수수료율아 높게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예컨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에 해당하는 QR코드 현장 결제 수수료가 은행권 체크카드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이다. 사용자가 은행계좌 대신 신용카드를 연결했다면 신용카드 수수료가 붙는 식이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스마트스토어가 붙어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이다. 네이버는 일종의 홈페이지처럼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을 입점시킨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은 일반 오픈마켓보다는 저렴한 수준의 수수료를 낸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쇼핑몰 수수료는 결제대행(PG)과 입점 수수료, 판매 수수료 등을 포함해 10~18% 수수료를 받는다. 컴퓨터 같은 고가 제품의 수수료율은 이보다 낮아지나 대체적으로 오프라인 대리점 못지 않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PG 뿐만 아니라 주문서 제공, 판매 관리, 배송 추적, 판매 데이터 분석, 회원 관리, 리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스마트스토어는 입점비나 판매 수수료, 별도 호스팅 비용 등을 받지 않고 쇼핑·결제 플랫폼 사업자로서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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