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확진자 '늘어나는 것' 아니라 '찾아내는 것'…검사건수 압도적

26일 기준 5만2292건 검사 진행…하루 8000건 소화
일본, 크루즈선 제외하고 1890건…확진자 147명
미국 내부서는 검사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와
우리 확산세 꺾여도 다른 나라 유행에 영향 받을수도
  • 등록 2020-02-27 오전 9:14:51

    수정 2020-02-27 오전 9:22:3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만큼 국내 코로나19 검사건수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검사건수는 5만건을 넘어서 5만2292건에 이른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한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검사건수다. 확진자 역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유가 검사 건수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만 하다.

이와 달리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검사 건수마저 우리보다 크게 적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6일 12시 기준 일본의 검사건수는 크루즈를 제외하고 1890건에 불과하다. 이 중 확진자는 총 147명이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기준으로도 우리 검사건수는 4만4981건에 이르렀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검사건수가 426건에 불과해 검사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검사건수는 466건이며 확진자수는 56명이다. 검사건수로 보면 우리나라의 100분의1 수준이다.

다른 주변국 상황도 비슷하다. 외신들에 따르면 26일 기준 대만이 약 2000건, 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은 1300~1400건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경로를 잘 차단하고 진정국면에 이른다해도 이후에는 주변국들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보다 뒤늦게 검사 물량이 늘어나고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지역사회 확산을 겪는 주변국에 우리가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역시 일본이나 이탈리아 등 주변국들도 우리와 같은 지역 유행을 후에 겪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일본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들도 시간과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와 유사하게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과 교류가 상당히 많은 나라이고, 경증의 사람들을 다 찾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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