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자전거 등을 즐기는 중장년층도 안심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운동이라 안전해 보이지만 무릎을 반복적으로 굽혔다 폈다 하기 때문에 연골이 물컹해질 수 있다. 이런 무릎 부상은 결국 퇴행을 앞당겨 관절염을 부를 수 있으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점프, 방향전환 잘못하면 무릎 반월상연골판 손상
9월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부상도 많은 시기다. 운동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인데, 연령이나 종목에 따라 부상 유형이 달라진다. 20~30대 남성은 점프나 방향전환, 몸싸움 동작이 많은 격렬한 운동을 주로 하다 보니 무릎 연골판을 다치는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잦다.
송병욱 날개병원 원장은 “반월상연골판 파열 환자 5명 중 4명은 20~30대 남성일 정도로 젊은 남성 비중이 크다”며 “움직임이 거칠거나 경직된 관절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할 때 주로 다친다”고 설명했다.
40대 이상 연령층은 반월상연골판 보다는 연골 부상을 더 조심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무릎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연골이 자극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딱딱해야 할 연골이 물컹해지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슬개골은 무릎을 덮고 있는 삼각 접시 모양의 뼈다. 무릎을 굽혔다 펴는 움직임을 할 때 슬개골과 대퇴골이 마찰하게 되는데, 빠르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슬개골 연골이 자극돼 말랑해지고 붓게 된다.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무릎을 굽혔다 펴는 움직임을 많이 하게 돼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중장년층 중에서도 오랜 시간 쪼그린 자세로 집안일을 해왔고 폐경 이후 뼈와 근육이 약해진 40~50대 여성은 연골연화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는 경우, 준비 운동 없이 운동을 하는 경우, 자신의 체력을 넘겨 무리한 경우도 위험하다.
◇무리한 등산과 자전거 타기, 연골연화증 유발
무릎 부상은 초기라면 약물치료를 동반한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로 호전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부분을 다듬거나 봉합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연골을 재생시키는 지방줄기세포치료와 PRP 치료도 많이 하는 추세다.
송병욱 원장은 “무릎 부상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것처럼 보여 방치하기도 쉽다”며 “운동 후 무릎이 붓거나 움직일 때 아프거나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이 나면 아이스팩을 하면서 충분히 쉬고 일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릎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준비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아침과 밤 시간에 기온이 떨어져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기 쉬우므로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몸싸움이나 과격한 움직임은 되도록 피하고 운동 강도와 시간은 체력의 70~80% 정도를 넘지 않게 조절하는 것도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허벅지 근력 운동도 중요하다. 허벅지 근력이 강하면 무릎 관절을 꽉 잡아줘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