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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재건축시장…실제 사업 추진이 관건
재건축 추진 단지는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10년 단축되면서 이번 9·1대책의 최대 수혜를 입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등에 밀집한 1980년대 후반 준공된 아파트들은 대책 발표 이후 불과 며칠 새 호가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뛰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지어진 아파트는 서울에서만 약 24만8000가구에 이른다. 서울·수도권 재건축시장의 경우 그동안 과도하게 억제된 측면이 있어 이번 규제 완화 효과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입지가 좋은데도 재건축 사업 추진이 어려워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지켜봐야했던 목동 등은 대기 수요자들이 활발히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승세는 적어도 올 연말까지 이어져 가격이 정상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이 시장 분위기는 반전시켰지만 실제 거래와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재건축 규제 완화로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실제 거래가 되려면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며 “추가 분담금 문제와 부족한 전세 물량 등은 향후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일부 지역에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뜨거운 분양 시장… 지역 양극화 우려도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청약 기간이 줄어들면 청약통장 가입자 10명 중 7명이 1순위가 된다”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전인 이번 가을 분양 시장에서 투자 유망 지역에 청약 통장을 쓰려는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청약 수요는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세곡2지구 등 서울·수도권 택지지구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달 분양할 ‘위례자이’나 10월 세곡2지구 분양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려 경쟁률이 꽤 높을 것”이라며 “정부가 청약 관련 규제를 거의 다 푼 상태라 분양시장은 연말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위례신도시나 세곡2지구 등 입지가 좋은 택지지구는 청약자가 몰리겠지만 비선호지역은 건설사가 공급 물량을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입지에 따라 청약 경쟁률 격차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 일부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