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소비심리 위축..올해 첫 세일 `반토막 실적`

유럽발 악재..소비심리 위축 원인
  • 등록 2012-01-25 오후 2:15:55

    수정 2012-01-25 오후 2:29:35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백화점 첫 프리미엄 세일에 그대로 반영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주요 백화점 정기세일 신장률이 전년 대비 10% 수준에 그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대비 2011년 첫 세일 실적과 비교하면 평균 13%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겨우 체면 치레만 유지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신년 프리미엄 세일` 매출은 전점 기준 10.5% 신장했다. 그러나 2010년 대비 2011년 세일 신장률과 비교하면 15.2%p나 하락했다. 지난해 불거진 유럽발 악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상품군별로는 트래디셔널 상품군이 빈폴, 폴로, 라코스테의 시즌 오프에 힘입어 23.4%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또한, 윤달로 인해 예년보다 빠르게 예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해외 시계보석이 18.7%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다.

박상병 롯데백화점 MD운영팀장은 "세일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춘절 특수가 계속되는 만큼 다양한 상품행사와 마케팅을 준비해 고객 집객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세계(004170)도 빈폴, 폴로 등 시즌오프 행사에 힘입어 작년 대비 11.7% 신장했다. 2010년 대비 2011년 23.6%의 신장률과 비교하면 11.9%p나 떨어져 움츠린 소비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신세계 역시 1년에 단 2번 진행되는 남성 트래디셔널 장르가 51.6% 신장했고, 맨즈컬렉션, 브리오니, 아르마니 등 남성 해외의류도 62.1% 증가했다. 반면 여성정장은 1.7%, 여성캐주얼 0.5%등 여성복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인해 전년과 비슷한 판매 수준을 유지하거나 마이너스를 보였다.

현대백화점(069960)도 같은 기간 13.6%(대구점 제외시 6.2%) 증가했지만 2010년 대비 2011년과 비교하며 10%p 이상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장갑·머플러 등 섬유 잡화 51.6%, 남성 정통 캐주얼 21.1% 유아동 16.7%, 화장품 16.4%, 스포츠의류 12.5%,영캐주얼 11.3%, 여성의류 1.7% 각각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브랜드의 매출 호조로 전년대비 5% 늘었지만 역대 최악의 신장률을 보였다. 까르띠에, 쇼파드 등 하이주얼리명품이 18.2%,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프리스티지 명품 12.8% 증가했다. 여성의류와 남성의류는 전년 세일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설 연휴 이후로 날씨가 다시 추워지고 브랜드별로 시즌 오프가 2월 초중반까지 계속 진행돼 다양한 의류 행사로 실적이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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