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중앙은행의 무분별한(Gangbuster) 유동성 투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 ▲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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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로스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거리낌 없이 돈을 마구 찍어내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인플레 우려로 직결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수천억달러의 유동성을 찍어내면서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원유·금 등 원자재 가격이 날뛰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동시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민간 신용시장이 자신감과 지불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잠재적인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있어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2~5% 정도의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4년간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운용하는 채권펀드인 토탈리턴펀드에 대한 `종말` 논란은 과장된 것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토탈리턴펀드에서는 지난해 100억달러가 넘는 투자금이 유출됐다. 하지만 그는 "토탈리턴펀드의 운용자금은 지난해 초 2400억달러로 시작했지만 연말 2440억달러로 오히려 늘어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