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들이 수강한 ''긍정에너지 경영''이란?

  • 등록 2010-12-15 오전 10:58:53

    수정 2010-12-15 오전 10:58:53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올림픽에서 동메달를 딴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보다 행복하다는 사실, 아십니까?"

삼성사장단협의회 수요회의가 있었던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김명언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삼성 사장들에게 '2등의 역설'이라는 유명한 심리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날 김 교수가 삼성 사장단에게 전한 강의 주제는 '긍정에너지 경영'. 긍정에너지는 말 그대로 긍정성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인간에게는 부정성이 긍정성보다 강하기 때문에 은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금메달을 놓쳤다는 부정성이 세계 2등이라는 긍정성보다 강하다"며 "이 때문에 동메달을 딴 선수가 더 행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긍정성을 기업 경영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가 조직에서 취약성을 피드백하면 두려움, 위협이 나타나고, 강점을 피드백하면 자신감, 도전의식이 나타나면서 취약점을 개선하거나 파트너십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조직에서 '피드백'이란 업무 환경 내에서 개인들에게 유용한 정보의 일부분으로, 개인들이 여러 목표들을 얼마나 충족시키고 있는지 알려주는 정보를 의미한다.

김교수는 "그렇다고 지나친 긍정만 하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적정한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며 "오랜 연구 결과 긍정적 피드백 대 부정적 피드백의 비율이 5대1일때 가장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면서 "리더의 역할은 조직 구성원의 강점을 조화하고 융합하는 것"이라며 "창의력도 결국 긍정성에서 나오며, 이를 위해 차이를 존중해 주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차이를 존중하는 조직문화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다이슨(DYSON)사를 예로 들었다. 다이슨사는 지난 1993년 창립한 매출 1조5000억원의 강소기업으로, 언제나 임직원들에게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법으로, 다른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날 강의가 끝난 뒤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이창열 사회봉사단 사장 등 일부 사장들이 동대문 쪽방촌을 돕기 위해 현장 봉사활동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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