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리포트)은행 외면으로 1등급 ABCP `뚝`

한신평..올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시장 분석
향후 PF ABCP 전망도 부정적..ABS는 `AAA` 89% 달해
  • 등록 2010-08-25 오후 12:26:00

    수정 2010-08-25 오후 12:26: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은행권의 냉대로 자산유동화 발행 시장에서 최고등급(A1급) 유동화기업어음(ABCP) 구경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 기사는 25일 오전 11시26분 실시간 금융경제 뉴스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에 출고된 것입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를 이용하시면 이데일리의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2010년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ABCP 발행시장에서 최고등급(A1)물의 발행 비중은 25%에 그쳤다.  이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최고등급 `AAA` 비중이 90%에 육박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의 유동화가 주를 이루는 ABCP 시장에서 A1급의 발행비중이 부진했던 것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신용·유동성공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PF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기관들이 신용보강을 꺼리면서 A1등급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ABCP는 ABS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행이 간편하고, ABCP 매입보장 등 유동성 공여가 확보될 경우 ABS와 같이 장기자금 조달이 가능해 PF loan 유동화에 많이 이용돼 왔다.

하지만 ABCP가운데 최고 등급인 `A1`의 비율은 2008년 61.4%에서 2009년 31.5%로 낮아졌고, 올 상반기에는 25.4%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20.4%에 비해선 다소 높아졌다.

성호재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A1`급 ABCP 발행규모는 은행권의 자산유동화 참여여부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며 "올 상반기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신용공여를 꺼리면서 자체 신용등급이 A1인 건설사나 지자체의 신용등급을 이용한 ABCP 발행이 주류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 자료:한신평


올 상반기 자산유동화시장 발행규모는 약 17조원으로 2009년 상반기 및 하반기에 비해 각각 24%, 34% 감소했다. 그럼에도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이용한 자산유동화는 크게 늘어 전체 발행의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건설사들이 최대 발행주체로 떠올랐다.

건설사의 유동화시장 발행 점유율은 47%(8조400억원, 141건)로 공공기관(3조4410억), 은행(1조3676억원), 증권(1조3230억원), 할부금융사(1조3218억원) 등을 크게 웃돌았다.

성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추세지속,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2009년 하반기부터 건설사를 중심으로 PF loan유동화가 크게 늘었다"면서도 "최근 미분양 아파트 증가, 일부 건설사 워크아웃 개시, 감독기관의 부실 PF loan 관리 강화방침 등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ABS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등이 신용을 공여한 CBO 등으로 인해 `AAA` 등급이 89%에 달했다. 
 

한편, 내년부터 시중은행들이 적용해야 하는 IFRS(국제회계기준)에서는 자산유동화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연결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부실채권(NPL) Book-off 목적으로 많이 사용했던 NPL 유동화가 올 상반기에는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성 애널리스트는 "IFRS 적용에 따라 NPL 유동화, 리볼빙구조 확정매출채권 유동화 등 Book-off목적의 유동화는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상시적 형태의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이나 금리, 환율 변동성에 따른 차익거래 목적의 CDO(부채담보부증권) 발행은 언제나 시장성이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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