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대우건설 F I 협상 타결 `임박`

팬지아데카 "수용 방침"..미래에셋맵스 "오늘중 동의서 제출"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방안 시행 `초읽기`
개인투자자, 아시아나·대한통운 경영권 등 난제 많아
  • 등록 2010-03-05 오후 2:14:07

    수정 2010-03-05 오후 2:31:08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최대 걸림돌로서 난항을 거듭해온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간 대우건설 풋백옵션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타결이 임박해지고 있다. (☞ 관련기사 `대우건설 매각협상 급진전`)


산은이 최근 FI들의 선택폭을 넓힌 수정안을 내놓은 이후 강경한 반대입장을 고수해온 일부 대우건설 FI들이 산은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소방안을 잇따라 수용하고 있다. 특히 산은 협상안에 가장 강하게 반대해온 팬지아데카는 해당 펀드의 선순위 채권자인 하나은행이 후순위 채권자에 대한 일부 양보안을 받아들이면서 꼬인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병랑끝을 향해 치닫던 대우건설 주식 풋백옵션 문제가 빠르면 오늘, 늦어도 다음주초까지 해소되고 금호산업 워크아웃 등 금호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개인 채권자 채무조정안, 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 경영권 문제 등 까다로운 쟁점들이 남아있어 구조조정 작업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호그룹 채권단과 대우건설 FI들에 따르면 미국계 사모펀드인 오크트리캐피탈이 운영하는 사모투자펀드(PEF) 팬지아데카도 산업은행안을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팬지아데카의 선순위 채권자인 하나은행이 대우건설 후순위 채권자들이 대우건설 주식 매각대금 일부를 우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후순위 채권자도 주식 매각대금 일부를 우선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후순위 채권자들이 산업은행 안을 수용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며 "현재 팬지아데카가 투자자들과 최종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상안에 대한 동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측은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우건설 매각대금이 하나은행으로 들어온 뒤 다시 팬지아데카에 지원된다는 측면에서 회계장부상 대출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후순위 채권자들이 우선 돌려받을 투자금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팬지아데카의 대우건설 주식 투자원금 50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2500억여원을 투자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팬지아데카에서 (산업은행 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괜찮다고 들었지만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가장 큰 규모의 FI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도 산업은행 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맵스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별로 내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인데 반대의견은 없었다"며 "오늘중 동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맵스의 투자원금은 6000억원이다.

미래에셋맵스와 팬지아데카는 금호산업과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한 18개 FI들 중 채권액이 가장 많으며 산은이 지난 3일 수정안을 공식 제안하기 전까지 협상 반대를 주도해 왔다. 특히 팬지아데카는 투자자가 선순위 - 중순위 - 후순위 채권자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투자원금을 전혀 건질 수 없는 후순위 투자자들의 반대가 심했다.

산은과 대우건설 FI들간 협상이 타결될 경우 FI들은 LP(투자자) 자격으로 대우건설 지분을 현물출자해 산은이 주도할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할 수 있거나 기존 안대로 산업은행 PEF에 대우건설 보유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팔 수 있다. 다만 대우건설 주식을 PEF에 팔지 않고 보유할 의사를 가진 FI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 주식을 팔지 않고 PEF에 들어올 FI들은 소수에 그칠 것"이라며 "FI들이 PEF에 참여하더라도 PEF 구성이나 운영 방식에 차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FI 관계자는 "주식을 산업은행에 팔지 그대로 보유할 지 여부는 기업 실사 보고서가 나온 이후 대략적인 워크아웃 플랜(경영 정상화 계획)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을 보유하고 일부는 주식을 팔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3일 산은은 대우건설 인수목적으로 조성할 PEF에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으로 계산, 현물출자하거나 기존 산은 안대로 PEF에 대우건설 주식을 1만8000원에 팔 수 있는 수정안을 FI들에게 제안했다. FI들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일부 주식은 현물출자하고 일부는 PEF에 매각할 수도 있다.

산은은 늦어도 8일까지 지난 두달간 끌어온 대우건설 풋백옵션 관련 협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FI 전원이 합의하면 금호산업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틀은 유지되지만 FI들중 한곳이라도 반대하면 금호산업은 법정관리(법원 회생절차)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지 않는 개인 채권자에 대한 채무조정 방안, 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 경영권 문제, 대우건설 전략적 투자자(SI) 모집, 대주주 감자 및 채권단 출자전환 비율 등 난제들이 남아있다. 향후 구조조정 작업도 순탄하게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채권단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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