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업체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업체 부도 우려 증폭으로 재고확보에 나서면서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방식을 한시적으로 버리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70년 전통을 버리고 시도하는 재고확보로 인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안게될 또다른 비용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도요타의 70년 경영방식도 바꾼 위기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방식은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해 표준화를 꾀하고, 낭비를 제거하는 생산방식으로 일본의 도요타를 탄생시킨 경영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스템 하에서 일본 업체들은 재고 부담을 피하고, 필요한 만큼의 부품 조달을 선호하면서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일본 자동차업체 성장의 동력이 됐다. 이같은 방식은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에서도 그대로 활용됐다.
그러나 결국 위기는 옛 방식을 뒤바꿔 놓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22일 지난 1938년 이후 첫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이는 도요타가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방식을 도입한 지 70년만에 맞는 손실이기도 했다.
도요타와 혼다 등은 최근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중단으로 관련 부품 공급자 부도 가능성이 증가하자 부랴부랴 재고를 늘리고 있고, 거래 대상업체도 확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품업체와의 '상생 경영'에 나선 셈이다.
미국 부품공급업체들은 GM이나 크라이슬러뿐만 아니라 도요타와 혼다 등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이들 업체들의 부도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마이크 고스 도요타 북미법인 대변인은 "긴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빅2 업체에 대한 대출이 공급업체들의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침체된 시장이 문제"라고 말했다.
◇ 경영방식 수정은 또다른 비용 증가 `의미`
그러나 일본 자동차업체들마저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들이 재고 비용 증가 등 또다른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고 증가는 곧 부품을 저장할 수 있는 물류창고 임대를 의미하며 해외로부터 들여오는 부품의 경우 선적비용 역시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재고 증가는 재고비용 증가는 물론 부품매수 자금 역시 두배로 늘리는 부담을 가져오게 된다.
이와 관련 야스코 마츠라 혼다 대변인은 "미국 부품사들 부도시에 생길 수 있는, 가능한 많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소규모로 운영되는 일부 특수부품업체들의 경우 일부는 이미 파산절차를 밟고 있거나 생산을 감축하는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스 도요타 대변인은 "미국에서만 생산되는 모델의 경우 특히 가장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