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생존전략 '고급차 수출 늘려라'

한국산 자동차 수출 RV·소형차가 주도
중대형차 수출은 2004년 고비로 감소세 반전
고비용구조로 소형차 생산 줄이고 고급차 수출 늘려야
  • 등록 2007-08-29 오후 2:24:10

    수정 2007-08-29 오후 2:57:14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은 레저용차량(RV)과 소형차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대형 고급 승용차의 수출은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93년부터 2006년까지 14년간 승용차 차급별(배기량기준) 수출 추이를 분석한 2000년대 들어 한국산 승용차의 수출은 RV차량과 준중형급 이하 소형차가 주도하고 있다.

2006년 기준으로 전체 수출 승용차중 RV차량의 비중이 3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801~1500cc급 소형차가 31.6%를 차지하는 등 RV와 소형차 2개 차급의 비중만 70%에 근접했다.  

RV차량은 투싼 스포티지 윈스톰 렉스턴 싼타페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뉴카렌스 카니발 등 승합형미니밴(CDV)을 망라하며, 소형차에는 베르나 프라이드 클릭 젠트라 등이 포함돼 있다.

RV차량과 소형차의 뒤를 이어선 1501~2000cc급의 비중이 23.7%로 뒤를 이었다. 이 차급에는 아반떼 쎄라토 라세티 SM3 등 준중형급 모델과 쏘나타 2.0 등 일부 중형차가 포함돼 있다.  

반면 2000cc를 초과하는 중대형 승용차 비중은 4.9%에 그쳤다. 더욱이 중대형 승용차 수출은 지난 99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오다 2004년을 고비로 감소세로 급격히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중형차의 간판격인 쏘나타의 경우 2005년 앨라배마공장 가동 이후 수출이 급감했다. 쏘나타의 미국 현지 생산으로 북미지역 수출이 중단되면서 2004년 12만4513대를 기록한 쏘나타의 수출은 2005년 7만1442대, 2006년 3만7986대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 RV·소형차 수출 급증..중대형 승용차 수출은 오히려 감소세 전환  

이에 따라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몇년간 고부가인 RV차량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쏘나타급 이상 중대형차의 수출감소는 문제라는 것이다. 또 중대형차의 내수와 수출 불균형도 심하다는 지적이다.  

쏘나타의 경우만 보더라도 2004년만 해도 내수와 수출비중은 44대56으로 수출이 많았다. 하지만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쏘나타가 양산되면서 2006년엔 국산 쏘나타의 판매비중은 내수(75%)가 수출(25%)을 크게 앞서고 있다. 

현대차(005380) 준대형차인 그랜저 역시 내수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2005년 83%(판매대수 5만6950대)에서 2006년엔 68%(8만4861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생산차량의 10대중 7대 가량이 국내에서 판매될 정도로 내수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현대차의 가장 고가차라는 에쿠스는 2006년 1만4982대가 생산돼 단 320대만 수출됐다.수출 차량도 대부분 우리 정부의 해외 공관이나 현대차 해외법인 또는 해외 판매점의 오너들이 타고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쿠스가  사실상 내수용 차량인 셈이다. 

기아차의 오피러스의 경우엔 2003년 출시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2004년 1만9894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2006년엔 딜러 인센티브 축소 등의 영향으로 9594대로 미국 판매가 크게 줄었고, 2006년 오피러스의 내수비중은 자연스럽게 63%(1만8835대)로 높아졌다.

◇ 국내공장 소형차 생산 줄이고 고급차 생산·수출 비중 늘려야 

이에 비해 90년대 한국산 자동차 수출을 주도했던 소형차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유가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제성이 부각되고 있는 준중형차의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소형차와 준중형차의 수출은 2002년을 기점으로 더욱 크게 늘어나고 있다. GM대우 출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GM대우는 2002년 출범이후 GM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소형 및 준중형차 수출을 크게 늘려왔다.

전문가들은 다만 한국 자동차산업의 장래를 위해선 자동차 수출구조를 고급차 위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해외에서 300만~500만원 짜리 초저가차까지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산 소형차는 비용구조상 경쟁력을 갖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따라서 국내공장에선 부가가치가 높으면서도 해외 고급차시장에서 통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고급차 생산을 늘려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판도 되기전에 벌써부터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차의 BH(개발코드명) 처럼 프리미엄급 차량들이 국내공장에서 속속 생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산 소형차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중인 소형차는 비용경쟁력이 높은 중국이나 인도, 동유럽 등 신흥시장 공장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 대신 "중대형차의 국내생산을 늘림으로써 국내공장의 부가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국내공장의 한정된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향후 중대형차 생산비중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국산 소형차 생산은 감소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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