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이 잇단 구설에 오른 데 대해 “반성을 했음에도 그 이후 또 그랬다는 것은 쉽게 말해 재범”이라며 “같이 일하는 최고위원이지만 원망스러움이 크다”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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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을 향해 “대표로선 강단이 필요하다”며 “처음에 그런(구설 휘말린 일) 일이 있었을 때 엄중 경고라든가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치를 했다면 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었을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바로 매듭짓지 못한 이유가 팔이 안으로 굽은 것이냐는 진행자의 말에 조 최고위원은 “호흡을 맞춰봤지만 좋은 분”이라며 “지도부는 당의 전체적 이미지나 지지율, 국민의 사랑 등 큰 그림을 보고 독해져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김 대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강경보수세력과 국민의힘 간 관계 설정에 대해 그는 “정치는 여든 야든 양극단을 제외하고 가운데, 중도, 중심을 바라봐야 한다”며 “우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딸’(개혁의 딸)에 대해 왜 단호하게 못하느냐 비판하는데 역지사지해야 한다”고 너무 끌려다니지 말 것을 촉구했다.
최근 낮아지는 당 지지율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위기를 느끼고 잠이 잘 안 온다”며 “지도부 일원으로서 저부터 반성해야 할 부분이 크다, 전략과 홍보 면에서 굉장히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나 정부가 하는 것을 여당이 견인하고 국회에서 알리고 국민께 호소하고 여당의 역할이 큰데 우리가 굉장히 약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없는 것도 만들어내 ‘주 69시간 과로하면서 죽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데 여당인 우리가 제대로 대응 못했다”고 반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 사건 불참을 두고도 야권이 맹공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부터 지방 행보를 했고 주암댐 식수 부족 현장을 둘러봤는데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의원 아무도 안왔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주 4·3 추념식에 한 번 왔다”며 “국민의힘이 해야 할 것이 바로 통계와 사실 관계를 들이대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