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주택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담보 없이 사업성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것) 보증을 내놓는다.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돈줄이 막혀 공사가 중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정부는 10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부동산 시장 현안 대응 방안’을 확정했다. 자금 경색으로 주택 건설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사업자를 돕는 게 핵심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상적인 주택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충분한 금융지원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HUG는 ‘미분양 주택 PF 대출 보증’ 상품을 신설한다. 분양 이후에도 미분양 물량으로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준공 전에도 HUG가 PF 대출에 보증을 서주는 상품이다. 계획했던 중도금·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공사 중단 등으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약 5조원 규모로 내년 2월부터 가입을 받는다. 다만 분양가 할인 등 미분양 해소를 위해 노력이 전제돼야 미분양 주택 PF 대출 보증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PF 대출 보증 규모도 10조원까지 확대된다. 보증 대상도 주택에서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확대된다. 금리 요건도 삭제하고 지역별 최소 가구 수 규정도 100가구 이상으로 통일한다.
리츠 자산 관련 규정도 완화된다. 리츠는 총 자산 중 70%를 부동산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지금까진 부동산법인 지분증권을 부동산 자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지분이 50% 이상이어야 했다. 국토부는 이 비율을 20%까지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