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당뇨병 디지털 치료기기 및 관리 플랫폼 전문 기업 지투이(대표 정창범)가 인슐린 펌프 ‘디아콘 G8’ 등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투이가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체결된 첫 공급 계약이다. 우즈베키스탄 전문의료기기 수입 및 유통업체인 ‘Pharm Group’을 통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두 국가에 각각 4차례에 걸쳐 ‘디아콘 G8’ 제품 최소 1400기와 주입세트 등 소모품을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최소 미화 666만 달러(한화 약 95억 원)규모다. 본 계약이 MOQ(최소발주수량) 기준으로 맺어진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 계약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투이는 계약 초기에 인슐린 펌프와 함께 당뇨관리 플랫폼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당뇨관리 플랫폼은 향후 유료 전환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슐린 펌프 공급 계약 종료 후에도 주입세트 등 소모품 매출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투이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모두 국토 면적이 크고 인구가 넓게 분포돼 있어 환자와 의료진 간 주기적 왕래가 곤란해 디지털 치료기기 등 원격 진료의 필요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패턴, 운동량, 탄수화물 용량 등을 고려해 적정량의 인슐린을 주입하는 플랫폼 기반의 인슐린 펌프의 안전성을 검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시장 환경 내에서 발생할 다수의 제품 활용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 국내외 1형 당뇨 환자들의 실사용 안정성 또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투이의 인슐린 펌프 ‘디아콘 G8’에 탑재된 ‘PLGS(Predictive Low Glucose Suspend, 저혈당 예측 인슐린 투입 조정)’는 연속혈당측정기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와 연계돼 야간에 저혈당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을 멈추는 기능이다. 회사는 지난 4월 해당 기능이 포함된 인슐린 펌프 타입의 체외용 인슐린 주입기에 대해 식약처 ‘의료기기 제조품목 허가변경’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정창범 지투이 대표이사는 “이번 공급 계약은 그 자체로도 큰 성과이며,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투이의 제품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K-헬스케어의 위상을 해외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중앙아시아 지역 시장에 연착륙한 뒤 이를 교두보 삼아 향후 러시아를 포함한 CIS국가 및 동유럽 등으로의 시장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투이는 NH투자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NH투자증권,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전문 투자사 및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75억 원의 투자 유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