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과거 암호화폐 구조의 가치 안정성 문제를 지적한 유시민 작가가 “왜 멀쩡한 진짜 돈을 주고 가짜 돈을 사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재차 주장했다.
| (사진=JTBC ‘썰전’) |
|
유 작가는 지난 1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얼마 전) 제가 사기라고, 결국 망할 것이라고 말한 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올랐다”며 “이 사기극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끌려 들어오고 있어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도 제가 옳은지 모른다. 그러나 제가 가진 경제학적 상식에 비추어 보면 이거는 끝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 완전한 끝은 아닐 거다. 왜냐하면 도박을 하고 싶은 욕망은 인간에게 보편적이다. 다른 도박은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하는데 이 도박(가상화폐)은 처벌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 작가는 “법, 제도 밖에 있기 때문에 마음껏 도박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 번창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다. 이게 진짜 가치 있는 거여서 투자하신 분들이 돈도 벌고 다 잘됐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블록체인과 무관하다. 초기에 채굴이나 이런 게 블록체인의 특징이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무언가를 하게 하고 시스템을 돌리게 해 (이에 따른) 보상을 주기 위해 채굴보상금, 거래수수료를 주는 식이었다”며 “지금 나오는 대부분은 알트코인, 얼터너티브 코인이라고 해 사실은 블록체인과 거의 아무 관계가 없다. 그냥 찍어서 상장이라고 하는데 웃기다”고 말했다.
| (사진=JTBC ‘뉴스룸’) |
|
유 작가는 5년 전부터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12월 가상화폐 열풍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 JTBC ‘썰전’에 출연해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며 “‘바다이야기’(사행성 게임)처럼 도박과 같다. 도박의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유 작가는 비트코인의 문제점으로 가치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이다. 가치가 요동을 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유 작가는 지난 2018년 1월에도 JTBC 뉴스룸 긴급토론회에 출연해 “화폐의 교환은 매개수단이 돼야 하고 가치가 안정적이야 한다”며 “암호화폐는 거래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치의 변동성이 커 화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