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6·1 지방선거가 4년 전 지방선거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새 정부 출범 후 가장 단기간에 치러져 유권자 관심이 높지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별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45.4%로 집계됐다. 4년 전 지방선거 같은 시간보다 7.8%포인트 낮으며, 시간대별 집계가 시작된 제5회 지방선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남(54.1%)이 가장 높다. 강원(53.1%), 제주(48.2%), 경북(48.1%), 경남(47.7%)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광주(33.6%)였고 이어 대구(37.8%), 부산(43.4%), 대전(44.3%) 순이다.
투표율 하락 원인으로는 대통령선거 후 3개월만에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만큼, 유권자 관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또 사전투표율(20.62%)이 역대급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도 전체 투표율이 떨어진 이유는 최근 사전투표가 선거일투표의 분산투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진단했다. 주소지 외 투표소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편의성 문에 전체 투표자 중 사전투표하는 유권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진보층과 보수층 지지자들이 모두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낮은 투표율 원인을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동인이 낮고,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서 보수층이 투표하러 덜 나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에 여야 모두 “투표해야 이긴다”며 막판까지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투표로 결론난다”며 “각 지역별로 수고로우시더라도 꼭 지금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를 해 달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좌절과 슬픔을 희망과 열정으로, 포기는 용기와 투지로 바꿔 투표장에 나서달라”고 했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종료시간까지 3시간 남은 최종투표율은 50%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50%를 넘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