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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전날 5시간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함께 흑해 요트 여행을 즐겼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요트 위 회담에서 향후 벨라루스에 5억달러 차관 제공 및 항공평 증편을 약속했다. 이는 기존 벨라루스에 대한 원조를 2배로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교통당국이 협력해 벨라루스인들이 러시아로 여름휴가를 여행하고 유럽 국가에서 러시아를 경유해 귀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이틀 간의 회동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이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는 EU 및 미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후 EU는 즉각 성명을 내고 민항기를 강제착륙시키고 승객을 납치한 초유의 사태라고 비난했다. 또 벨라루스 국적기들의 역내 취항을 금지하고 벨라루스 상공을 통과하는 EU 회원국 항공사들에게 우회를 요구하는 등 제재를 가했으며, 추가 제재도 예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가장 가깝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외 동맹국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준 셈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부정선거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 진압과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을 위해 벨라루스에 10억달러를 지원한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루카셴코 대통령은 라이언에어 여객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푸틴 대통령에게 자세하게 설명했다”며 “이번 회담은 매우 건설적이고 내용도 풍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