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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기발령은) 다른 데 가기 전에 있는 거다. 어떤 조치도 아니고 경찰청장이 뭘 해보겠다는 게 아니지 않냐. 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 무슨 조직을 만든다 조직의 성격이 뭐다 아무것도 없다. 소나기 피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전문성’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전문성이 없고 거기에 대한 최선의 어떤 조치를 안 했다. 특히 APO(학대예방경찰관)나 담당하는 사람들의 전문성과 권한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1~3차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매뉴얼 따라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매뉴얼 자체를 최소치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APO가 하는 일이 잡다하게 많다. 아동학대만 전담하는 게 아니다. 아동학대에 전문성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현장에 가서 이 아이의 상처를 보는데 판단할 능력이 없다. 그러니까 아동보호전문기관에게 넘기고 당신들이 판단하라고 한다. 그런데 아동보호전문기관도 권한이 없으니까 경찰에 넘기고 핑퐁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아동학대 사건) 현장에서 상당히 폭력적인 대응이나 욕도 많이 하고 멱살잡이를 하는 등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강제분리했을 때 경찰관의 면책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입장 때문이다. 이런 구체적인 매뉴얼, 권한, 시스템 전환 자체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정인이 사건’에서 소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소견을 냈음에도 경찰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은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분명히 문제제기를 강력히 했는데 거꾸로 다른 의사한테 가서 학대가 아니라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면 이건 왜 저렇게 갔는가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 져야 된다. 제3의 기관으로 갔던가 해야 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의 권한을 어디에 어떻게 줄 건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라며 “아동학대 전담자가 필요하다. 있다고 하는데 가서 물어보면 판단을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성 없는 경찰이 투여됐을 때 판단 못하면 애를 죽이는 결과가 나온다. 벌써 4, 5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그 수만큼 1년에 43명이 죽지 않았냐. 이걸 경찰 수뇌부도 알고 있다. 복지부도 알고 있다. 다 직무유기하는 거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