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가정의학과 이대근 박사팀이 질병관리본부가 수행한 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중ㆍ고생 6만9,257명의 식습관과 정신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대한민국 청소년의 식습관과 정신건강의 연관성: 제 10차(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 이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중ㆍ고생 10명 중 8명이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ㆍ많이ㆍ조금 느낀다’고 응답했다. 평상시 ‘약간 또는 매우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학생은 8.5%에 그쳤다. 최근 12개월간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는 학생의 비율은 25.6%였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비율은 12.3%, 자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비율은 3.8%,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비율은 2.4%였다.
행복감은 최근 7일간 주 3회 이상 과일ㆍ채소 반찬을 섭취한 학생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채소를 즐겨 먹은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1.3배 높았다. 탄산음료ㆍ고카페인 음료ㆍ단맛이 나는 음료수ㆍ패스트푸드ㆍ라면ㆍ컵라면ㆍ과자를 섭취한 학생은 행복감이 낮았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신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는 43%나 낮았다.
스트레스는 최근 7일간 주 3회 이상 과일ㆍ채소반찬ㆍ우유를 섭취한 학생에서 낮았다. 탄산음료ㆍ고카페인 음료ㆍ단맛이 나는 음료수ㆍ패스트푸드ㆍ라면ㆍ컵라면ㆍ과자는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주 3회 이상 탄산음료ㆍ고카페인 음료ㆍ단맛이 나는 음료수ㆍ패스트푸드ㆍ라면ㆍ컵라면을 섭취한 학생은 스트레스, 슬픔과 절망감,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가 높았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자살 생각은 1.8배, 자살 계획은 2.6배, 자살 시도는 2.8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과일ㆍ채소 반찬이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은 항산화 성분과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며 “항산화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ㆍ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뇌의 신경손상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