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제품에 대한 금수조처와 비자면제 협정 잠정중단 등을 포함한 제재안에 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제재는 내년 1월1일부터 발효한다.
러시아는 터키산 일부 상품을 수입금지하기로 했다. 터키는 러시아에 농산품과 가죽 섬유제품을 주로 수출하는데 이 품목이 수입제한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또 러시아에서 일하는 터키인들의 노동계약 연장을 금지했다. 터키인 노동자가 계약이 종료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강제 추방과 같은 효과다. 현재 러시아에 체류하는 터키인이 총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터키 제품의 수입과 여행객 제한 조치는 터키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러시아는 제재안을 통해 당분간 사태를 봉합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터키군은 지난 24일 터키 접경 시리아 반군 점령지역을 공습하던 러시아의 SU-24 전폭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했다. 터키는 러시아 전폭기가 10차례나 영공 침범 경고를 받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는 격추된 전폭기가 시리아 상공을 비행 중이었으며 경고를 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