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검거순간, 박수경 문 열고 나오더니..

  • 등록 2014-07-27 오후 4:37:55

    수정 2014-07-27 오후 7:51:2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검거 순간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인천경찰청은 유씨가 석 달 넘게 은신해 온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25일 오후 7시께 오피스텔 복도에서 서성이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원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당시 복도에는 유씨에 먹을거리를 전해주며 은신을 도운 오피스텔 주인 하모(35·여)씨도 함께 있었다.

하씨가 오피스텔 문의 잠금장치를 만지작 거리다 뒤로 돌아서자 문이 열리고 3개월 이상 유씨 곁을 지켜온 일명 ‘신엄마’ 딸 박수경(34) 씨가 등장한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대균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가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5시 경찰이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문을 열어라’, ‘문을 부수겠다’고 해도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2시간 만에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온 것이다.

이때, 경찰은 박씨를 에워쌌고 일부 형사는 유씨를 향해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이내 문 밖으로 나온 박씨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저항 의지가 없음을 밝혔으나 형사가 팔을 뒤로 해 수갑을 채울땐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박씨는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하씨에게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유씨도 수갑이 채워진 채 방 안에서 복도로 걸어 나왔다.

이들은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의 검거에 순순히 응했으며 지시에도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27일 유씨와 박씨, 하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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