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돼지 사육 마릿수는 993만7000마리로 전분기보다 50만4000마리(5.3%)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사육두수가 증가하면서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일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3066원으로 한 달 전(4301원)과 비교해 30% 가량 떨어졌다.
통상 휴가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여름철 이후 돼지고기 값은 내려가지만, 평년보다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공급량은 많은데 수요가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생산은 늘고 있는데 불경기에 가정에서의 소비 뿐 아니라 외식도 줄어드는 등 돼지고기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돼지가격 폭락에 대비해 어미와 새끼 돼지를 자율 도태시키는 등 가격안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통상 돼지고기 가격은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추석을 지나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물량이 많아져 과다하게 내려가고 있다”면서 “10월까지는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찬바람이 불고 김장철이 되면 다시 수요가 늘면서 가격 하락세는 둔화될 전망”이라며 “현재 8월 말부터 자율도태 등으로 10월까지 모돈 8만두, 자돈 10만두 감축을 추진하고 있어 가격 하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