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피처폰은 다 어디로 갔을까?

스마트폰 전용 LTE 확산으로 몰락 가속화
제조사·이통사 마진 큰 스마트폰에 집중
  • 등록 2012-05-30 오전 11:16:12

    수정 2012-05-30 오전 11:57:04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용산전자상가, 강변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매장을 둘러봐도 피처폰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매장 진열대에는 최신형 스마트폰만이 넘쳐난다. 스마트폰이 대세라지만 아직까지 피처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2500만명이나 된다. 그런데 왜 피처폰은 매장에서 사라졌을까?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26% 수준을 유지하던 SK텔레콤(017670)의 피처폰 판매비율은 이달들어 15%까지 떨어졌다. KT(030200)는 같은 기간 31.6%에서 22.3%로, LG유플러스(032640)는 18.8%에서 7.8%로 급감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판매한 100대중 92대는 스마트폰이라는 얘기다. 통신 3사 모두 판매대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2009년 89%에 달했던 피처폰 판매비율은 2010년 6월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단독 출시하면서 75%로 주저앉았으며 연말에는 43%로 감소했다.

매장에서 피처폰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이유는 공급자와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때문이다. 제조사와 통신사는 수익성 높은 스마트폰 판매에 열중하고 있고 `얼리어답터`가 넘쳐나는 국내 이동전화 이용자들 또한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고 있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의 등장이 피처폰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사활을 걸고 가입자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LTE는 데이터 서비스만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이다. LTE폰의 음성통화는 아직까지 3G망을 이용한다.

LTE는 3G에 비해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월등히 높아 통신사로서는 3G고객이 LTE로 갈아타는 게 이익이다. 이와 관련 KT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LTE ARPU가 5만2000원으로 스마트폰 ARPU(3만5000원)보다 1만7000원(32.7%)이나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LTE 가입자는 지난달말 455만명을 넘어섰다.

제조사 또한 스마트폰이 피처폰보다 단가가 높고 마진폭이 커 매력적이다. 제조사들은 아이폰의 등장 이후 히트 단말기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일반화되자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간판` 스마트폰의 성능을 극대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싱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 출시되는 피처폰이 가뭄에 콩나듯 한다. 드물게 출시된 피처폰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통신 3사에서 출시한 피처폰은 이달 초 SK텔레콤에서 내놓은 `와이즈2` 정도다. 앞서 지난 2월 LG전자의 `와인샤베트(LG-SH840)`가 출시되기는 했지만 노년층을 위한 특화폰이어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와이즈2`는 피처폰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놓은 야심작이다. 그러나 판매량은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0~50대 피처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역시 스마트폰이 트랜드나 디자인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낮은 요금 등 경제적인 이유로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스마트폰 요금제 약정 못 채우면 위약금 낸다 ☞통신株, 정기예금 이자 2배 챙길 수 있는 기회-유진 ☞[포토]SKT "동자승과 함께하는 미래기술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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