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수입차업계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내수시장에서 승승장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경기침체 탓에 나라 안팎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 ▲ 자료:지식경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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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내년 수입차 내수판매는 21.7% 늘어난 14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만5000대(15.9%)에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그래프 참조)
내년 전체 내수판매가 올해에 비해 2.8% 늘어난 164만대로 정체되고,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해(148만대)와 비슷한 150만대(1.4%) 판매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활약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한-EU, 한미 FTA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입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6000만~7000만원으로 국내 대형차와 가격이 비슷한 벤츠E300 BMW520D BMW528 세 모델은 올 들어서만 1만7000여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EU FTA 1년 차인 올해 유럽차는 2.4% 관세 인하 효과를 누린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2000cc 초과 미국산 수입차 가격은 3.8% 내외, 2000cc 이하는 2.3% 안팎의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입차라고 하면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강했지만, 지금은 차종에 따라 국내차와 가격차가 크지 않다"면서 "FTA 이후 유럽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판매도 늘었고, 내년부터 미국차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자동차업계의 국내생산 물량은 올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47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008년과 2009년 금융위기 때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국내 생산은 지난해 21.6% 급성장한 뒤 올해 6.7%, 내년 3.1%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해외생산도 9.8% 늘어난 335만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과 미국이 경기침체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 크다. 전체 수출도 3.9% 늘어난 32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