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주택담보대출 다시 확 늘었다

10월 은행 가계대출 3.2조↑..4개월만 최고치
주택담보대출 3.1조↑..마이너스통장 대출 증가세 전환
  • 등록 2011-11-10 오후 12:00:00

    수정 2011-11-10 오후 2:50:21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지난 달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주식 자금 수요가 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51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 6월(3조4000억원)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주된 증가요인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2조1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늘어 9월(1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두 배 가량 커졌다.   특히 아파트 신규분양이 늘고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대한 중도금대출이 증가하면서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증가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올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지난 6월 이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다 넉 달만에 상승 반전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 9월엔 추석 보너스 등으로 대출이 오히려 5000억원 줄었지만 계절요인이 사라지고 주식 청약자금 수요는 늘어나면서 8000억원 증가했다.

이정헌 한은 통화금융팀 과장은 "지난달엔 특히 아파트 신규분양이 많았고 집단대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지만 은행이나 정부당국의 대출 억제 기조가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8,9월에 비해 기업공모와 유상증자가 늘면서 주식자금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파트 신규분양, 주식청약자금 수요 등의 증가요인이 지속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달처럼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중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3조1000억원으로 9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데 비해, 중소기업 대출은 9월 1조7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과장은 "10월은 부가세 납부를 위해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대출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일반기업의 기업어음(CP) 순발행 규모는 분기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3조원 늘어 9월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회사채는 우량기업의 선차환 발행이 늘어나면서 순발행 규모가 2조6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10월중 M2 (광의통화) 증가율은 4%대 중반으로 9월 4.2%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은행 대출 등 민간신용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고 국외부문을 통한 통화공급도 다소 늘어난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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