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기자]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둘 다 투자은행이지만 태생과 성장 과정은 다소 차이가 난다. 유대계인 골드만삭스는 애초부터 증권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왔고, `모간하우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모간스탠리는 거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독점적인 도매금융을 제공했다.
골드만삭스는 펜실베니아에서 의류점으로 사업을 시작하다가 금융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기독교인들이 저속하다며 발을 담그지 않은 증권시장에서 기업 어음의 할인·중개 업무를 시작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933년 예금을 유치하고 여신을 제공하는 여수신 전문은행과, 증권을 도매로 인수해 유통하는 투자은행을 구분하도록 하는 글래스-스티걸법이 제정된 이후 JP모건에서 독립했다.
금융 `명가` JP모간 출신인 모간스탠리가 초기 기업 고객 위주로 도매 금융을 구사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당시 `품위가 없다`고 여겨진 증권 거래로 돈을 벌었다. 후에 모간스탠리도 이같은 대열에 동참, 증권 거래와 유동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체질을 바꿨다.
골드만삭스는 1956년 당시 사상 최대 규모였던 포드자동차의 뉴욕증시 상장 을 주간한 이후 대형 기업 인수와 기관 간 주식거래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1970년 후반부터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 반열에 올라선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997년 주식 중개회사 딘위터와의 합병으로 본격적으로 소매금융을 시작, 인수합병(M&A), 증권인수, 기관펀드 운용에서 메릴린치를 제치고 단숨에 상위로 등극했다. 최근 CNBC는 글래스-스티걸법이 현재 폐기됨에 따라 JP모간이 모간스탠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