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0일 레노버가 내년 1월부터 미국에서 소비자용 노트북을 판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레노버는 내년 3~4월경엔 프랑스,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소비자용 데스크탑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레노버는 2년 전 IBM의 PC 사업부를 12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며 단숨에 세계 3위 PC업체로 도약한 바 있다.
레노버의 양 양킹 회장은 "소매용 PC 시장이야말로 향후 몇 년간 PC 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레노버의 경우 지금까지 해외 고객이 거의 없다시피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레노버의 행보는 북미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할 경우 결코 HP와 델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현재 소매용 PC 시장의 성장 속도는 기업용보다 세 배 이상 빠르다.
그러나 레노버의 미국 PC 시장 진입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중국 제품이라는 싸구려 이미지도 벗지 못했기 때문.
JP모간 홍콩 지점의 찰스 구오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레노버 브랜드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노버가 미국 프로농구(NBA)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스폰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이것이 단시일 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