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효석기자] 건설교통부가 오는 2008년부터 경차 배기량 기준을 1000cc 미만으로 상향 조정하고, 2006년부터 화물자동차 분류기준도 변경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경차 개발 및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GM대우차는 내년 800cc급 경차 신모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신차 생산계획에 영향을 받게 됐으며, 쌍용차는 현재 생산중인 무쏘 스포츠(픽업)의 화물칸 크기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21일 건교부와 업계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경형자동차 기준이 배기량 800cc 미만에서 1000cc 미만으로 상향조정되고, 자동차 길이 및 너비도 각각 10cm씩 늘어나 3.6m와 1.6m로 규격이 확대된다.
이와 관련 건교부는 2008년으로 시행시기를 정한 것은 자동차 제작사의 준비기간을 고려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신차 교환주기가 평균 5년임을 감안하면 GM대우차가 2004년에 출시 예정인 경차신모델은 일정 부분 생산계획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2008년도 그나마 업계의 요청에 의해 늦춰진 것이지만, 현행 800cc 기준에 맞춰 개발된 2004년형 경차신모델은 생산계획에 영향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경차 개발계획이나 생산계획이 수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경차라면 배기량과 차량크기가 큰 차를 선호하게 된다"며 "2008년 1000cc급 경차가 생산되면 내년에 나올 800cc급 경차 판매에는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물자동차 분류기준이 되는 화물적재공간의 바닥면적도 오는 2006년 1월부터 등록되는 차량을 기준으로 1㎡ 이상에서 2㎡ 이상으로 상향조정됨에 따라,
쌍용자동차(003620)가 현재 생산중인 무쏘 픽업의 화물칸 크기도 불가피하게 조정해야 될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도 현재 기준의 화물자동차가 승용차로 변경되면 특소세 및 자동차세가 늘어나게 돼 승용차 수요자를 염두에 둔 화물자동차 개발이 어려워 진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화물자동차 기준에 대한 법적근거가 명확해져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모델의 무쏘 스포츠에 대한 생산계획은 향후 시장상황을 보면서 변경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자동차 관계자도 "올해초 정부안이 나와 의견수렴이 있었던 만큼 그동안 정부안에 맞춰 경차 생산 및 개발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