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반도체, 분야별 회복속도 다를 것

  • 등록 2002-04-22 오후 1:10:09

    수정 2002-04-22 오후 1:10:09

[edaily 김윤경기자]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업체들이 일부 분야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piecemeal) 회복되고 있으며 특히 커뮤니케이션 칩 분야가 가장 두드러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주 분기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업체들은 대체로 월가의 기대치를 충족시켰으며 기업들은 대체로 다음 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PC 시장에 연동되어 있는 반도체 부문은 상대적으로 더 천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이에따라 분야별 성장세가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슨 스티븐스의 애널리스트 아룬 비라판은 "이동전화에서부터 배터리 충전기까지 쓰이는 아날로그와 혼합 시그널 칩 시장은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커넥선트 시스템즈의 최고경영자(CEO) 드와이트 데커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은 전체적으로 회복 모드에 들어 서 있다"고 말했다. 이동전화용 칩과 초고속 인터넷 모뎀, 비디오 게임 콘솔과 TV 수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커넥선트는 지난주 분기실적이 손실폭을 줄였다고 밝혔으며 이번 분기에는 매출이 3~5% 증가한 2억41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뮤니케이션 및 네트워킹 반도체 디자인 업체인 브로드컴도 소매수요가 되살아 나고 있어 향후 2분기 동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빌 루에흘은 "우리의 사업분야에 있어 상당한 실적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신용 반도체업체인 PMC시에라 역시 2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10~2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PMC시에라 CFO 존 설리반은 "견조한 기반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산업연합(SIA)은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20% 이상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PC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빅 플레이어"들의 2분기 전망은 이러한 낙관론에 다소 혼란을 야기한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 인텔은 2분기 매출이 약 64억~70억달러선이 될 것이며 이는 1분기 매출 67억8000만달러보다 6% 줄어들거나 3% 가량 늘어나는 수준읻. 인텔의 경쟁업체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은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5~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의 2분기 전망치가 다소 낮게 책정된 것은 펀더멘털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PC 산업이 순환적으로 2분기 매출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인텔의 경우 지난 5년간 2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평균 3% 감소했던 만큼 2분기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이 다만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은 "인텔의 경기회복 전망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올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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