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번주부터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엔론 부도와 아르헨티나 사태로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 실제로 JP모건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불안감이 가중, 은행주들이 크게 밀렸다. 그러나 전일 시티그룹은 이 두가지 악재로 손실을 냈지만 규모가 예상보다는 적었으며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6일 JP모건은 4분기 순손실이 3억3200만달러, 주당 1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혀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JP모건은 7억800만달러, 주당 34센트의 수익을 기록했었다. 회사가 손실을 낸 데는 역시 엔론과 아르헨 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다. 회사측은 엔론에 대한 대출금 8억700만달러 등 엔론과 아르헨 금융위기에 대한 손실분을 상각,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CEO 윌리엄 해리슨 주니어는 "4분기 실적이 개인주식투자 뿐 아니라 엔론과 아르헨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일 발표된 시티그룹의 실적은 엔론과 아르헨 사태가 전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작년 4분기 순익이 38억8000만달러, 주당 74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28억4000만달러, 주당 55센트보다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1센트 상회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비 12% 증가, 197억에서 220억달러로 늘어났다.
시티그룹은 엔론의 부도와 아르헨티나 디폴트로 인한 손실이 각각 2억2800만달러, 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G에드워즈앤드선즈의 애널리스트 다이애나 예이츠는 엔론 사태로 인한 시티그룹의 위험노출 자산규모 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었다.
예이츠는 "최근 아르헨 사태로 인해 4분기 손실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이는 시티그룹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이며 장기적으로는 수익 성장의 측면에서 아르헨 경제가 회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티그룹의 순익 증가 소식에 엔론 파산과 아르헨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업종 전체의 노출 정도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 시장은 고무된 모습이다. 금융주 업종이 전반적으로 올라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15%, 아멕스 증권지수는 전일보다 2.78% 올랐다. 시티그룹은 2.14% 상승했으며 전일 4.41% 하락했던 JP모건의 주가도 1.80% 상승했다.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둔 메릴린치가 2.19%, 모건스탠리가 3.1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