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동 골프장서 숨진 20대, 회식 후 집 반대방향으로 걸어가

8일 오후 11시30분 회식 후 1시간 걸어
경찰, 골프장 건너편서 CCTV 동선 확인
골프장 물웅덩이 수색하다가 시신 발견
시신 부검 통해 정확한 사인 확인 예정
  • 등록 2024-08-13 오전 10:13:01

    수정 2024-08-13 오전 11:21:10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음식점에서 회식을 마치고 실종된 20대가 사흘 만에 골프장 해저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변사자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13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4시20분께 인천 서구 청라동 한 골프장 물웅덩이(해저드)에서 숨진 A씨(20대)를 발견했다. 당시 실종 신고를 받고 골프장 해저드를 수색하던 경찰은 물 위에 떠 있는 A씨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30분께 청라동의 한 음식점에서 직장 회식을 마치고 나와 길을 걸었으나 귀가하지 않았다. A씨의 집은 청라동으로 해당 음식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A씨와 같이 살던 부모는 9일 오전 경찰에 “아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며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A씨의 동선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A씨가 회식을 한 음식점에서 나와 혼자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집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과 1시간쯤 뒤인 9일 오전 0시33분께 청라동 골프장 건너편 도로에 있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다. 골프장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경찰은 골프장 측의 안내를 받아 가까운 해저드부터 수색해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몸에서 외상을 조사하지 못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살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건 경위 등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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