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달 31일 시정연설을 마치고 악수를 하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 두셔야야지요”라고 말했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준비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전에 의도되지 않았고 격앙되거나 예의에 어긋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 지난 9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용민(사진 오른쪽), 김남국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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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김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이젠 그만둬라’라고 했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신 쪽으로 대통령이 올지 예상 못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갑자기 뒤에서 (대통령이) 저한테 ‘김용민 의원,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해서 저도 깜짝 놀라서 인사를 하고 악수를 같이 했던 것”이라면서 “너무 갑작스럽게 인사해서 제가 일어날 시간이 없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오랜만입니다’라고 답을 드리면서 ‘그런데 이젠 그만두셔야지요’라고 권유를 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큰소리를 내거나 예의에 어긋나지는 않았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그는 “표정도 막 이렇게 굳어 있거나 화난, 격앙된 표정은 아니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냥 말한 것”이라면서 “여러 국민들이 그런 목소리를 민주당이 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김 의원 쪽을 향해 무언가 얘기를 한 게 화면에 포착됐다. 김 의원은 “저한테 약간 못마땅한 웃음 같은 그런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다고도 전했다.
김 의원은 또 “그만 두라고 표현한 것은 복합적인 의미가 있는데, 국민들의 퇴진 요구 목소리를 전달하는 의미도 있고, 민주당이 끊임없이 얘기했던 국정쇄신 요구도 있었다”면서 “대결과 강경 일변도로 계속 나가는 이 국정 기조를 ‘그만둬야 한다’라는 의미도 포함해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그만두라는 의미가 ‘빨리 내려와라’라는 의미만 얘기를 한 게 아니고 복합적인 의미로, 대통령도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