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원가공개 이어 후분양제·백년주택 추진…집값 안정에 총력"

[만났습니다]김헌동 SH공사 사장②
부동산 개혁가의 주택정책은
서민위한 집값 바로잡기에 방점
  • 등록 2023-01-08 오후 7:11:58

    수정 2023-01-08 오후 7:25:17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쌍용건설에서 근무한 부동산 건설 개혁 전문가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1997년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국책사업 감시단장으로, 2004년2월부터 2015년까지 아파트값 거품빼기운동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실련 부동산 건설개혁본부장을 맡으며 부동산 시장 안정과 집값 바로잡기를 위해 달려왔고 지난 2021년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택을 받아 SH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시행한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부동산 정책 저격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헌동 SH공사 사장이 8일 서울 강남구 SH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주택과 앞으로의 서울시 주택공급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취임 당시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정책 추진을 통해 초기 분양 대금 부담을 덜어 드리고 합리적 가격에 주택을 공급, 주택 가격 안정화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처럼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2021년 12월 고덕강일 4단지의 분양원가를 처음 공개했고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28개 단지·5개 지구(마곡·내곡·세곡2·오금·항동)의 분양원가를 차례대로 모두 공개했다.

분양원가 공개와 ‘반값 아파트’ 공급을 철학으로 삼은 이유를 두고 그는 “1000만 서울 시민은 물론 5000만 국민이, 초등학생까지도 누구나 아파트 한 평을 짓는데 800만원, 25평 짓는데 2억원 정도 든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하는 것”이라며 “25평 아파트 원가가 2억원인 걸 알게 되면 누가 10억~2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러 다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국가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에게나 어떤 국민에게도, 나에게도 2억~3억원짜리 아파트를 한 번은 주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기면 어떻게 되겠나. 집값 폭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거다. 그게 분양원가 공개다”고 강조했다.

분양원가 공개뿐 아니라 후분양제, 품질을 높여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백 년 주택’도 추진하고 있다. 모두 시민운동가 시절 제안했던 정책이다. 김 사장은 “생각과 철학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권한 가진 사람이 그 권한을 약자들을 위해 사용하면 사회는 공정해진다. 얼마든지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했다.

도시경쟁력 제고·서울시민의 주거 안정과 더불어 공공의 신뢰 회복을 내세운 그는 ‘안전경영실’ 설치, ‘주거품질혁신처’ 신설 등 조직 개편도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품질을 높이면 안전해지는 것처럼 안전과 품질은 ‘동전의 양면’이다. 주택을 건설하고 보급하는 회사엔 가장 중요한 가치다”며 “오세훈 시장이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만든다고 했는데 이는 서울의 건축물들이 세계 건축물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때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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