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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자산 일부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부 지시에 따라 지방 당국도 태스크포스(TF)를 세웠다. 회계사들을 모아 헝다그룹 지방 재정상태를 조사하고, 미완료 프로젝트에 대해 다른 개발업체들과 상의하는 작업 등을 진행한다.
이는 헝다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부동산에 투자한 기업과 개인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많은 중국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를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 통상 공사를 마치기 전에 개발업자들이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아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취소되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다.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헝다그룹은 100만채 넘는 아파트가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붐을 꺾지 않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부동산 분야는 중국 GDP의 25%, 가계 자산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 소식통은 WSJ에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 파산 여파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신용 시장이 건실해야 하며 중국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파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해체 작업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WSJ는 몇 년 뒤 헝다그룹 일부가 상당히 축소된 형태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관영 이코노믹데일리는 “부동산 기업들이 높은 레버리지와 빠른 손바뀜에 의존해 고수익을 얻는 상황은 더이상 없다”며 “사업자들은 하루빨리 사고방식을 바꾸고 상황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