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이에 앉은 것에 대해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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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1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뒷자리가 아니라 앞자리에 계셔서 카메라에 잘 보이게 된 건 좋은 현상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회의를 주도하고 있고 또 주최하고 있는 국가의 정상과 바로 옆에 섰다는 건 그래도 그 나라의 수장들이 배려를 했기 때문인 것이라 이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에 문 대통령이 뒷자리에 섰다면 또 그걸 가지고 위상이 이 모양이니, 이렇게 떠드는 것도 문제다”라며 “그래서 그런 자리 같은 것 하나하나 가지고 너무 그렇게 뭐라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영국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이미 재작년부터 보리스 존슨 총리가 G10 이야기를 했다.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대립이 본격화됐었는데 영국도 당시 G10 이야기를 했고, 작년부터 점점 입체적으로 구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당시 이야기했던 건 기존의 G7 국가에다가 새 국가를 포함해서 민주주의 연합체인 G10을 만들어서 10개 국가가 논의를 하자 이런 구상이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하고 맞아 떨어진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번에 한국하고 인도, 남아공, 또 한 개 국가를 초청을 했는데 그런데 이게 구체적으로 얼마나 굳어질지는 추가로 계속 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G10이라는 건 결국 바이든 정부가 어느 정도 일정의 모멘텀을 계속해서 유지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관련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견제의 움직임이 통일돼 나타나고 있지 않다. 어쨌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견제의 부분이 상당히 공동성명에 많이 담겼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일본 입장에서는 G7에 한국이 들어오는 것도 일본은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여기에서 한국의 위상이 다시 높여지는 걸 원하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는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를 하지만 일본이나 한국 중에 적어도 한 국가의 정부가 바뀌지 않는 한 힘들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