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무노조, 정의선 회장에 '상견례' 제안…"공식 활동 시작"

MZ세대 주축된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노조
20일 정의선 회장 앞으로 상견례 요청 공문 보내
출범 이후 사측에 보내는 첫 공식 문서
  • 등록 2021-05-21 오전 10:42:19

    수정 2021-05-21 오전 10:42:1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달 말 출범한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사무노조는 “처음의 서투름을 간직한 봄날은 금세 지나갈 것이기에 여름보다 이른 시기 마주 앉아 인사를 나누는 상견례 형식의 자리를 제안한다”며 “퇴로(退路)가 없는 양 당사자의 만남은 그러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제안했다.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는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대상 노무법인)


21일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에 따르면 사무노조는 지난 2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내용증명 형식으로 상견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 관계자는 “출범 후 사측에 공식적으로 전하는 첫 문서이며 사무노조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사무노조는 공문에서 “우리 노동조합은 현대차그룹 최초의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가입대상으로 하는 산업별 노동조합”이라며 “올해 임단협은 얼마나 험난할 것이며 미래차로의 전환이라는 중차대한 생존의 문제 앞에 다시금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심이 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사무노조는 정 회장에게 다음달 4일 오후 6시까지 답변을 달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는 지난달 29일 이건우 사무노조 위원장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금호타이어, LG전자 등 MZ세대가 중심이 된 사무노조들과 함께 MZ세대가 만든 새로운 흐름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범 당시 인원은 500명 정도로 일평균 50명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사무노조는 사무노조의 활동의 본격화되면 가입 인원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사무노조는 다른 사무노조와 달리 30개의 계열사 직원이 묶여 있어 어떤 형태로 사측과 교섭을 시도할지 고민 중이다. 사무노조는 기존 노조, 사측과의 관계도 고려하면서 계열사 별 상황에 맞춰 대응 방안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가장 규모가 큰 현대차의 경우 기존 생산직 노조가 교섭대표 노조로서 교섭권을 가지고 있어 사무노조가 교섭에 나설 순 없다. 기존 생산직 노조가 있는 지부에선 사무노조가 별도로 사측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교섭분리를 신청하거나 기존 노조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기존 생산직 노조가 없는 계열사에선 사무노조가 교섭권을 가져갈 수도 있다.

사무노조는 우선 산별노조를 구성해 향후 인원 확장에 따라 지부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사측과 교섭 형태를 고민할 방침이다.

사무노조가 회사에 공식적으로 존재를 알리면서 만남을 요청해 사측도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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