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SNS소통' 탈권위 긍정론 속 이미지 정치 우려

文대통령, 취임후 찡찡이 관련 3회 트윗…페북엔 주커버그 답신
일부 사용자 "이 시간에 탁현민 등 사과해야"…일방향 소통 우려
전문가 "정치인 SNS, 현실…유권자, 정치 이성인 것 기억해야"
  • 등록 2017-05-28 오후 3:30:00

    수정 2017-05-28 오후 3:57:34

문재인 대통령과 퍼스트캣 ‘찡징이’. (사진=문 대통령 트위터 캡쳐)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찡찡이 너무 귀엽구요”, “찡찡이가 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퍼스트캣 ‘찡찡이’와 청와대 관저에서 TV를 보고 있는 사진과 관련 내용을 올린 트윗엔 하루 만에 1430개의 댓글이 달렸다. 유명 연예인들이 쓴 트윗에 평균 100~500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에 비해 최소 2~3배 많은 수준이다.

문 대통령이 SNS를 통해 국민과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이 소소한 일상부터 거시적인 정책 발표 등을 공유하며 SNS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국내에선 흔치 않았던 탓에 호평 일색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미지 정치를 확대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文대통령, 盧 추도사·정책 등은 페북·‘찡찡이’ 등 일상사는 트위터 이용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이후 28일까지 총 페이스북 글 5개와 트윗 7개를 올렸다. 140자 글자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엔 반려동물 사진 등 일상을, 제한 없는 페이스북엔 정책 발표 등 다소 무게감 있는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우선 페이스북엔 취임일 첫 일정,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 일자리상황판 및 광화문 1번가 소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에게 전한 답신 등이 올라왔다. 특히 이날 새벽 게시한 주커버그에게 쓴 회신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정상과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외국 CEO가 ‘만나고 싶다’는 내용을 주고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은 제가 전에 말했던 ‘사람 중심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이라며 “저도 주커버그씨를 만나서 이 시대의 온라인 소통과 이 세계의 사람들과 어떻게 더욱 효과적으로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앞서 주커버그는 문 대통령 페이스북에 “당신과 페이스북으로 소통하다니 굉장하군요. 당선 축하드리고 만날 날을 고대합니다”란 글을 남겼다.

트위터엔 ‘인간 문재인’으로서의 모습이 더 두드러져 있다. 페이스북엔 게시하지 않고 트위터에만 올린 글은 모두 찡찡이와 관련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찡찡이가 입주했는데 걱정이 생겼다”며 “관저 구석의 유리 창문과 미닫이 한지 창문 사이의 좁은 틈에 딱새 새끼 5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찡찡이는 양산집에서 때때로 잡아와서 기겁하게 했었거든요”란 글을 올렸다. 이후 25일 성장한 딱새들이 날아가 방안에만 있던 찡찡이가 나오게 됐다고 했고 전날엔 퍼스트독 ‘마루’도 데려왔다는 내용과 함께 찡찡이를 가슴 위에 올려놓고 TV를 시청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탈권위 확산 긍정 평가 속 일부 우려도…전문가 “유권자 스스로 주의해야

문 대통령의 SNS 소통은 탈권위주의를 확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임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폐쇄·비밀주의와 대척점에 서 있어 국민들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고 있다.

다만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이나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공개해 일방향 소통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전날 게시한 찡찡이 관련 트윗엔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긴 했으나 일부는 문 대통령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탁현민은 제발 내쳐주시고 트위터 적을 시간에 직접 사과하세요 제발”이라며 “임종석 비서실장이 나서서 사과하는 건 문재인 답지 않습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은 외면하고 사소한 일상 공개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정치인들의 SNS 활용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이미지 정치 확대를 우려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의 SNS 활용이나 TV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은 정치를 감성화시키기 때문에 확실히 좋은 것이 아니지만 부정적, 긍정적 측면을 떠나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는 이성적 프로세스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지 감성적 측면에서 작동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