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 8년 만에 90% 돌파

  • 등록 2016-08-04 오전 9:57:09

    수정 2016-08-04 오전 9:57:0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강남3구 오피스텔이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임차수요를 바탕으로 경매 낙찰가율이 8년 만에 90%를 넘어섰다. 경매가 매매시장을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매시장도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낙찰된 강남3구 소재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서울 전체 낙찰가율(88.2%) 대비 4.8%포인트 높은 93%를 기록했다.

강남3구 오피스텔의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94.01%) 이후 8년 만이다. 부동산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부동산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입찰 경쟁도 치열했다. 올해 낙찰된 강남3구 소재 오피스텔 28개에 대한 입찰자 수는 219명으로 입찰경쟁률은 지난 2008년 기록한 6.2대 1 이후 가장 높은 7.8대 1에 달했다. 서울 전체 경쟁률(4.8대 1)과 비교하면 낙찰건마다 평균 3명이 더 입찰한 셈이다. 실제 20명 이상이 입찰에 참여한 오피스텔 경매물건 7개 중 4개가 강남3구에 있는 물건이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은행 대출로 인한 이자부담이 줄어듦에 따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며 ”임차인 수급이 용이한 강남3구의 경우 투자성과를 빨리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어 투자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되는 중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자기 투자금을 줄이고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강남3구에서 분양에 돌입하는 오피스텔 물량이 많지 않아 투자 계획이 있다면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719-24번지 일원에 짓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를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736실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7층~지상 최고 18층의 건물 1개 동, 전용면적 17.57㎡~39.30㎡ 7개 타입으로 지어진다. 300m 거리의 2호선 역삼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코오롱건설은 강남구 청담동 91-2번지에 짓는 ‘아노블리81’을 분양 중이다. 총 81실 규모로 조성되며 지상 1층~16층의 건물 1개동 전용면적 41㎡~70㎡으로 지어진다. 왕복 10차선 도산대로와 접해 있고 올림픽대로, 영동대로, 청담대로 진입이 용이하다.

군장종합건설은 강남구 세곡동 615번지에 짓는 ‘강남드림하이’를 분양 중이다. 총 210실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3층~지상 8층의 건물 1개동 전용면적 21.48㎡~49.08㎡ 6개 타입으로 지어진다. 3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이 가깝고 강남권의 중심업무지구까지 20분 대 도달이 가능하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에 앞서 입지와 상품 자체 경쟁력, 주거 트렌드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임차인 수급이 안정적인 서울 주요 도심 전철역 인근, 투자부담이 비교적 적은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한 뒤 1~2인 가구나 2~3인 규모 사무실로 임대해 수익을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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