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앞둔 종근당, 재도약 기반 다진다

공동대표 구축..자회사 사명변경 추진
경영권 안정·전문성 강화 등 기대
  • 등록 2013-09-25 오전 11:40:04

    수정 2013-09-25 오전 11:40:0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오는 11월부터 지주회사 체제를 가동하는 종근당(001630)이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특히 새롭게 가동되는 김정우 부회장, 김규돈 부사장의 공동대표 체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최초의 전문경영인 투톱체제 가동

25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오는 10월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건을 의결한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종근당홀딩스는 경영자문 컨설팅, 신사업개발 등과 같은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인적분할 신설회사인 종근당은 의약품 제조·판매 및 연구개발을 맡게 된다.

그룹 전체로는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의 아래에 종근당,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 종근당건강 등 자회사를 두는 구조다. 회사 측은 “분할 이후 각 사업부가 차별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종근당 공동 대표를 맡게 되는 김정우 부회장(사진 왼쪽)과 김규돈 부사장
종근당홀딩스는 현재대로 김정우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종근당은 김정우 부회장과 김규돈 부사장이 공동대표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창업주 2세인 이장한 회장이 지난 7월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공동대표가 가동되는 셈이다.

김 부회장은 40여 년 동안 종근당에서 근무한 ‘종근당 맨’이다.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 연구원으로 종근당에 입사해 2003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종근당의 ‘제2의 창업’을 이끌 핵심인물로 평가된다. 김 부사장은 LG생명과학(068870)과 삼성전자 출신의 바이오의약품 전문가로 지난 4월 종근당에 합류했다. 종근당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바이오의약품을 비롯해 해외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자회사 사명변경 추진..최대주주 지배력 강화

종근당의 지주회사 전환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통과가 유력한 분위기다. 지금까지 유리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들이 분할안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상태다.

현재 종근당은 자회사들의 사명 통일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대비하고 있다. 최근 경보제약의 사명을 ‘종근당케미칼’로 변경하기로 하고 품목별 제품명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분할 이후 최대주주의 경영권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지분 보유율은 18.99%며 특수관계인과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고촌재단(6.69%)을 포함해도 26.85%에 불과하다.

주요주주 중에 현 경영진을 위협할만한 세력이 없지만, 여유 있는 수준은 아니다. 지주회사 전환 후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의 주식스와프 등을 통해 최대주주가 종근당홀딩스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시나리오가 이어질 전망이다.

알짜 자회사, 실적호조 지속

현재 종근당은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경보제약은 합성 원료의약품, 종근당바이오는 발효 원료의약품, 종근당건강은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제약산업 불황에도 이들 회사는 모두 탄탄한 실적을 기록중인 ‘알짜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4612억원으로 전년대비 4.3% 늘었고 영업이익은 577억원을 기록하며 상위제약사 중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상장사인 경보제약은 작년에 매출 1528억, 영업이익 22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8%, 45.2% 성장했다. 종근당바이오와 종근당건강도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종근당 관계자는 “분할 이후 사업부문별로 독립적인 경영 및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가능케 함으로써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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