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SRE에서도 응답자 109명 가운데 21명이 대한석탄공사의 현재 등급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압도적인 숫자는 아니지만, 중앙 공기업임에도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면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1950년에 설립된 대한석탄공사는 국내 무연탄 생산의 50%를 담당하는 정부 출자 공기업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연탄 가격을 마음대로 책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연탄은 연탄의 주원료다. 저소득 서민의 에너지원이다 보니 정부가 판매가격을 통제하고 있다. 저탄가 정책으로 최고 가격이 제한돼 있어 구조적으로 적정 수익을 확보할 수 없다.
또 무연탄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등 고정성 경비가 많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고정성 경비가 원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국민소득 향상과 다른 에너지 원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국내 무연탄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요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서민용과 발전용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터라 광산을 일괄적으로 폐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당장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매년 정부가 유상증자를 통해 530억원 내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부족자금의 부분 충당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신영귀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실제로 다른 중앙 공기업보다 신용등급이 한 등급 낮은 이유도 재무적인 문제 때문”이라면서 “수익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편이긴 하지만, 정부 지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무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