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저출산·고령화가 사회·경제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고령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제조업 종사자의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42.5세인 부산이었다. 이밖에 서울과 대구가 42.0세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 종사자의 평균연령인 40.4세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노동생산성 하락 측면에서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연구원 지적이다. 반면, 제조업 종사자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충남으로 37.0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북 38.6세 ▲경북 38.8세 ▲광주 39.4세 ▲경기 39.7세 등이 낮았다.
65세 이상 인구를 14세 이하 인구로 나눈 고령화지수에서는 비수도권의 도(道)지역이 1이상을 기록해 고령인구가 유년인구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지수가 가장 높은 전남(1.68)과 낮은 편인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과의 편차는 2배가 넘었다.
한편, 연구원은 고령화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개편, 노동자의 학력 향상, 단순 생산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노동자 1인당 자본결합도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직·간접적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고령화의 총영향이 가장 큰 지역은 부산, 대구, 울산 순이라는 게 연구원 분석이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정책의 방향에 따라 고령화로 인한 불경제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