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 경쟁위원회는 구글의 온라인 광고 사업에 대해 반독점 혐의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구글이 인도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위원회는 지난 2월 한 데이트 알선 사이트 운영자가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주요 수익원이자 대표 광고 상품인 `애드워즈`로 현지 사이트들을 부추겨 키워드 입찰경쟁에 뛰어들게 해 이윤을 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구글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으나 인도에서는 처음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WSJ은 구글의 이번 반독점 조사는 인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이번 사안과 별개로 인도 정부로부터 콘텐츠 사전 검열과 관련해 압박을 받고 있다. 구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도 인도 종교 지도자와 정치인을 모욕하는 사진이 서비스에 게재돼 법원에 기소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앓은 바 있다. 결국 지난 2월 구글은 인도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웹사이트에서 힌두교 신들을 조롱하는 이미지를 삭제하기도 했다.
지난해 인도의 온라인 광고 시장은 2억9100만달러로 인도 전체 광고시장의 4.5%에 불과하다. 현재 인도의 대부분 광고 시장은 텔레비전과 뉴스를 중심으로 형성됐는데 앞으론 온라인 광고의 성장세도 무시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인터넷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도 광고 산업은 성장 국면이며 유럽과 미국과 달리 아직 확실한 승자가 없는 상태다.
구글이 인도 정부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지만 시장 성장 가능성이 워낙 크다 보니 철수를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실제로 구글은 예전처럼 자존심을 내세우지도 않는 모습이다. 구글은 2년 전만해도 중국 정부의 검열과 해킹에 시장 철수를 내세우며 초강수로 맞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