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창립이후 첫 ''무차입 경영''

11월 만기 도래 예정인 금융차입금 100억원 조기 상환
  • 등록 2010-08-10 오전 11:42:48

    수정 2010-08-10 오전 11:42:4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S&T중공업이 1959년 창립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무차입 경영’에 진입했다.

S&T중공업(003570)은 올해 11월 만기 도래 예정인 나머지 금융차입금 100억원 전액을 조기 상환하면서 무차입 경영에 들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1분기에도 금융차입금 500억원을 조기 상환한 바 있다.

S&T중공업은 지난 1999년(당시 통일중공업) 완전 자본잠식 상태의 만성적자 부도기업으로 금융권 이자부담만 한 해에 약 1400억원이 넘게 소요됐다. 이후 4년여의 법정관리를 거쳐, M&A 직전 년도인 2002년말에는 차입금 3046억원을 포함 총 부채 3981억원, 부채비율 1,927%의 회사였다.

이후 S&T중공업은 2003년 S&T그룹에 M&A되면서 2004년부터 곧바로 흑자전환됐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흑자, 영업이익률 6년 연속 상승(2004년 3.17% → 2009년 10.73%), 2010년 6월말 부채비율은 46.9%로 떨어지는 등 우량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했다.

2009년말 현재(한국상장회사협의회 기준) 무차입 경영을 하는 국내기업은 유가증권(KOSPI)시장 12월 결산법인 총 553개사 중 30개사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더블딥과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차입금 전액을 조기 상환했다”며 “그동안 자본잠식, 부채비율 1,927%의 만성적자 부도기업이 2003년 M&A 돼 7년 만에 완전 무차입 경영에 진입한 것은 경영정상화의 모범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S&T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806억원, 31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4.2%와 36.9%가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46.3% 증가한 29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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