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부진 조선사들 은행에 SOS

STX조선 1200억 제작금융
현대重·대우조선·한진重 등도 제작금융 요청
  • 등록 2009-04-24 오후 1:27:12

    수정 2009-04-27 오후 2:52:27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신규수주 부진으로 선박건조 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이 외부차입을 통해 유동성 위기 돌파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067250)은 올 1월 수출입은행에서 1200억원의 제작금융을 지원받았다. 작년 제작금융 사용금액이 총 129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만큼 현금유동성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작금융(Pre-shipment Loan)`이란 국내 조선사를 차주로, 선박제작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그 동안 신규수주가 이어지면서, 선주로부터 제공받은 선수금으로 선박건조 대금을 충당해왔다. 하지만 작년부터 신규수주가 끊어지면서 선수금 유입이 중단되자, 선박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STX조선 외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한도배정·미집행)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성동조선 SPP조선 등도 올해 들어 1000억원 내외의 제작금융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 자료: 한기평, STX조선 감사보고서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들은 그 동안 제작금융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작년부터 신규 수주 부진으로 선수금이 안 들어오니까 자금부족으로 거의 모든 대형 조선사들이 제작금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이후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STX조선 등 상위 6대 전업조선사들의 현금성 자산/선수금 비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왼쪽 그래프 참고)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영업부채에 해당하는 선수금이 줄어들고, 선수금과 연결되는 현금자산이 부족하니까 외부자금 차입에 나선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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