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코스닥 기업, 소액으로 `인기테마` 편승

지분 인수 뒤 LED·바이오 사업진출 홍보
"목적은 증자 성공..투자자 조심해야"
  • 등록 2009-02-06 오후 1:53:02

    수정 2009-02-06 오후 1:53:02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일부 코스닥 한계기업들이 소액으로 `인기 테마`에 편승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테마주로 등극하면 주가가 급등, 자금 조달이 보다 수월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엔이씨(036920)는 지난 2일 장외기업 에이치맥스 주식 5000주(20%)를 3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에이치맥스는 지난해 4월3일 설립된 LED기업이다. 자본금은 불과 2억원.

엔이씨는 에이치맥스 지분 취득 이후 `LED사업 진출`이라고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40% 가까이 올랐다.

주가 상승 뿐만이 아니다. 엔이씨는 에이치맥스 인수로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도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엔이씨가 불과 3억원으로 LED관련주에 편승했다면, 이롬텍(045400)(옛 LJL에너지)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했다.

이롬텍은 장외 의약품제조업체 가람메디칼 주식 80만8000주(40.81%)를 44억4400만원에 취득했다. 가람메디칼은 2007년 매출 30억9500만원에 순이익 1억5300만원을 올린 기업이다.

그런데 이롬텍은 주식 인수에 돈을 들이지 않았다. 대신 고정열 가람메디칼 대표이사에게 이롬텍 주식 888만8000주를 넘기기로 했다. 지분 맞교환이 이뤄진 셈이다.

온누리에어(036280) 역시 지난해말 신약개발업체 뉴켐진 지분을 인수하고 황우석 박사의 에이치바이온 주식 인수를 시도하는 등 바이오업체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온누리에어는 `황우석 관련주`로 편입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업종 전환을 꾀하는 이 기업들은 모두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거나 겪고 있는 기업이다. 이롬텍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상장폐지 위기가 발생했었고, 엔이씨는 시가총액 미달, 자본잠식률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계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장외기업 지분을 취득한 뒤 바람몰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엔이씨, 3억 들여 LED제조사 지분 20%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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